한때 안정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것만으로도 당국의 비상사태였으나, 현재는 1450원까지 심리적 저항선이 밀려난 상황이다.
이는 지난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겪어보지 못한 '위기의 환율' 수준으로 평가된다.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 압박을 받음에 따라,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과 함께 외환보유액의 대규모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감소 추세를 보여 온 외환보유액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00억 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서는 현재의 위기 상황이 내수 회복 지연 및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위축과 경제 하방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환율 방어가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외환보유액이 4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장 불안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외국인 자본 유출 가속화와 내국인 자본 유출 증가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환율 급등 시장 개입으로 인한 외환보혼 과도한 소진이 다시금 외환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악순환을 우려하면서도, 당국 역시 과도한 개입을 하기는 어려운 딜레마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