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 나가고 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 역시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쉽사리 진정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내수경기 침체, 주요 대기업의 실적부진, 무역 환경 악화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각한 경제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 "정치적 혼란 국제 신인도 하락 이어질 수도" 경고
외신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혼란이 국제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일단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개입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은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 시장 심리 반전을 거둔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외톨이 증시' 현상 가속화...韓 자산가치 하락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최악의 경우 올해 4분기 혹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비 역성장세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외톨이 증시’ 현상이 가속화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자산 가치가 하락했고, 취약한 펀더멘탈을 가진 경제와 금융시장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 상황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당시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반도체 수출 모멘텀 둔화, 중국 공급과잉 및 트럼프 관세 리스크, 내수 부진 현상 심화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