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6포인트(2.43%) 오른 2417.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4.58포인트(5.52%) 오른 661.59에 종료했다.
이날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전날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와 더불어 탄핵 정국 혼란이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상욱 의원(국민의힘·울산 남구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탄핵 찬성에 뜻을 같이하는 여당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무부는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을 수사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해 내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은 오는 14일 재표결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세(이하 금투세) 폐지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도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금투세를 폐지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자본시장의 발전 및 국내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금투세를 폐지하고, 주식 등에 대한 현행 양도소득세 체계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정국 혼란과 환율 급등 등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1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1원 내린 1426.9원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하긴 했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대 위에서 머무르고 있다. 탄핵 국면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원화 약세를 가져온 것이다.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 최상단이 1460원까지 제시되기도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밴드를 1410~146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 리스크가 당분간 원/달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밴드는 1410~1460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밴드 최상단을 1450원으로 제시했다. 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한국 정국 불안 연장이 원화 위험자산 투심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키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련의 사태가 원화 가치 추락으로 이어질 악재라고 진단해 단기적으로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환율과 증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스크 해소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정치 불안이 해소된 이후 증시는 안정을 되찾으며 향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불확실성은 주로 밸류에이션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라며 "증시 하단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종료 시점을 예상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다만 "불확실 성이 경기침체 수준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면 주가의 하락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세 축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시 일반적으로 증시가 상승 동력을 얻는 12월 계절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 발의, 기각/인용 결정 등의 변곡점에서 증시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2025년 코스피 상승 분위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