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야3당 긴급 경제상황 현장점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한은을 찾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만나 긴급 경제 상황 현장점검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 문제에 있어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환율)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현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실을 찾아 “대외신인도 문제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에 현장 점검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려 한은을 방문했다”며 “탄핵 불성립 후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해서 증폭되고 있어 국회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결될 뿐만 아니라 그 프로세스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며 “종결될 동안 경제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4분기 실물경제 성장에도 큰 부담이 있기에 이를 해소하려면 내년도 재정정책에 있어 좀 더 확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외환시장과 환율에 대한 문제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국민의 불안심리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심야에 진행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 이후의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강하게 반대의견을 표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사의를 표하려 했으나, 이를 이창용 총재가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당시 최 부총리에게 ‘경제 사령탑이 있어야 대외적으로 심리가 안정된다’고 사의를 만류했다”고 밝혔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외에도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경우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이 총재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