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인도 중앙은행(RBI)이 12월 6일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23년 2월 이후 23개월 연속 6.5%로 동결했다.
통화정책 기조 역시 중립으로 유지했다. 반면, 지급준비율(Cash Reserve Ratio)은 기존 4.5%에서 4.0%로 50bp 인하했다.
2022년 5월 이후 약 2년 반 만의 결정이다. 금번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는 약 1조 1600억 루피(약 14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필요성이 확대됐으나,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환율과 인플레이션이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파악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 지속에 따른 달러/루피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상대로 달러 패권에 도전할 시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자 환율 절하 폭은 더욱 확대된 상태다.
지난 10월 중순 달러/루피 환율은 중앙은행의 개입 경계선인 84루피 돌파한 후, 12월 5일 사상 최저치인 84.7루피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금번 기준금리를 결정함에 있어 더 고려했던 부분은 인플레이션이라는 판단이다.
11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6.2% 증가를 기록하며 정부 관리 상한선인 6%를 초과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상태다.
또한, 환율과 물가가 안정될 경우 2025년 초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여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전개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긍정적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적 관점에서 인도 증시의 반등 흐름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향후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 하에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며, 경제 고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