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왼쪽부터)이민호, 김민하, 윤여정, 김성규, 정은채 배우. 사진=김준혁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타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넷플릭스의 MAU(월간활성화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2.6% 줄어든 1159만9897명으로 집계됐다.
티빙(730만4594명)과 쿠팡플레이(632만5837명) 역시 같은 기간 각각 9.78%, 10.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MAU가 258만3752명으로 전월 대비 약 4% 증가했지만 지난 8~9월과 비교했을 시 20만명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OTT 서비스들의 가격이 인상되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콘텐츠 공개 주기에 따른 구독 취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내 넷플릭스의 광고 없는 표준 요금제의 가격은 15.49달러로 지난 2011년 7.99달러에서 94% 상승했으며, 디즈니플러스는 15.99달러로 지난 2019년 6.99달러 대비 129%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역시 글로벌 흐름과 마찬가지로 OTT 서비스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역시 OTT 이용에 있어 점차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6~8월, 전국 약 5000명을 상대로 대면조사한 ‘2024 OTT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료 OTT 이용자 월평균 지출액은 1만500원으로 지난해(1만2005원)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료 OTT 이용률은 85.1%로 지난해 78.2%에서 올랐으나 유료 OTT 이용률은 53.4%로 같은 기간 55.2%에서 다소 줄어들었다.
이에 OTT 업계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타사와의 멤버십 협력, 콘텐츠 공유 등의 방식으로 가입자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먼저 넷플릭스는 지난달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넷플릭스 콘텐츠 무료 제공을 시작했다.
이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양사의 협업 발표는 넷플릭스의 신규 앱 설치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1월 신규 앱 설치 건수는 43만건으로 지난 9월과 10월의 38만건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O 리그 시즌이 종료되며 구독자 이탈을 보이던 티빙은 ‘애플’과의 협업을 통한 반전 계기 마련에 나섰다.
티빙은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 대상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영화 등을 오는 10일부터 함께 제공한다.
이에 이용자들은 이민호·김민하 주연의 ‘파친코’ 시리즈를 비롯해 ‘테드 래소’, ‘슬로 호시스’, ‘세브란스:단절’ 등 애플TV+ 콘텐츠들을 하나의 플랫폼 구독을 통해 모두 즐길 수 있게 됐다.
티빙 관계자는 “국내 대표 K-OTT와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양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티빙의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K콘텐츠에 ‘애플TV+’만의 훌륭한 글로벌 콘텐츠가 더해져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독보적인 플랫폼 위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MBC와의 협업을 통해 OTT와 지상파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디즈니는 자사 최고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로 평가받는 ‘무빙’을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까지 MBC에서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각본에 참여한 ‘무빙’은 지난해 글로벌 디즈니플러스 로컬 콘텐츠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 관심을 끈 작품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훌륭한 이야기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업이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더욱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