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2분 금은 1g당 전 거래일 대비 780원(0.65%) 오른 12만780원에 거래된다. 이날 금은 장 중 최고 12만29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금 한 돈 가격은 45만2925억원에 거래 중 이다.
금 값이 상승하는 것은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국내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5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오전 4시30분 해제했다.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만에 일단락됐지만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1원 오른 1419.0원에 장을 시작했다. 현재는 1410.90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1.44% 하락한 2464.1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2.10% 떨어진 676.32를 나타낸다.
실물자산인 금은 시기나 장소에 관계 없이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와 거시경제적 요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심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금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국 불안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 무역 강화 등 요인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도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동안 예상되는 글로벌 정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금과 은 등 귀금속 섹터로 투자자금이 지속 유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무역 분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분산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정 적자에 대한 대응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뤄질 수 있는데 이는 달러 가치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 달러 대체제인 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