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비관적 전망을 유지하던 모건스탠리도 내년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IM증권은 S&P500 지수가 내년말 6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만약 강세장이 펼쳐진다면 7400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 낙관론 배경, 美 경제 예외주의·통화정책 완화
미국 증시 낙관론의 배경은 크게 미국 경제 예외주의과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가 3년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연간 상승률 20% 이상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20% 이상의 연간 상승률 랠리를 보여주었던 사례는 1995년~1999년 기간 중으로 동 기간 S&P500 지수는 5년간 매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기간 누적 상승률은 132% 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0년대 IT 랠리를 중심으로 한 증시 랠리와 현 랠리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예외주의와 더불어 IT투자 붐으로 상징되는 기술혁신 사이클, 그리고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였다"고 분석했다.
90년대 중반 미국 증시 랠리가 현재 미국 증시 랠리와의 공통점 중에 하나인 미국 경제 예외주의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특히, 트럼프 2기 출범과 더불어 예외주의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즉, 견조한 미국 경기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강한 랠리의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상 혹은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금융시장은 물론 각종 산업에 깊게 침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직 현실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미국 전략자산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랠리의 원인 중에 하나라는 분석이다.
또한 감세 조치도 미국 경제의 성장 탄력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90년대 사례에서도 볼 수 있었던 달러 강세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달러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켜 미국 경제와 산업 성장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미국 GDP 누적 증가율을 보면 2024년 3분기말 기준으로 21% 수준"으로 90년대와 같은 미국 경제 사이클이 재현된다면 예외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국 경제의 추가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고 이는 미국 증시의 추가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는 소수 종목의 과도한 시장 지배력과, 통화정책 리스크, 트럼프 정책 조합 리스크 등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증시 랠리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소수의 빅테크 주식들이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1960년대와 90년대에도 일부 소수 종목이 증시를 견인했던 사례가 있지만 이번 랠리에서 매그니피센트7의 시장 장악력은 유독 강하다. S&P500 시가총액에서 매그니피센트7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 수준에 이른다.
박상현 연구원은 "기술혁신 사이클이 소수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승자독식 게임이지만 매그니피센트7 종목만으로 증시가 추가로 강한 랠리를 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증시가 2년 연속 20% 이상의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어 큰 폭은 아니지만 단기 과열 리스크를 경계하면서 대응할 필요성도 있다는 조언이다.
이밖에 내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랠리의 동력 중 하나인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도 끈적거리는 물가와 견고한 미국 성장세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의 배경이지만 트럼프 정책 리스크로 발목 잡힐 가능성도 있다.
현재 트럼프 공약에 대한 긍정론이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보면 양립하기가 힘든 공약들도 있다"며 "기업 감세 및 관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과연 저물가-저금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일컬어지는 캐즘 현상이 완화될지도 증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 흐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투자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현재 미국 경제가 투자사이클을 중심으로 한 강한 성장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캐즘 현상의 완화 혹은 새로운 보급율 사이클을 유발시킬 수 있는 대중적 신제품의 출현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러-우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생각과 달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공약 추진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예외주의와 통화 완화기조를 기반으로 낙관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 랠리를 위협할 리스크도 잠재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