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국내 단일 조선소 중 가장 적은 금액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액은 약 60억 달러로 연간 목표(97억 달러)의 62%를 채웠다. 척수는 29척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액은 삼성중공업을 넘어섰다. HD현대중공업은 73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72억 달러)의 101%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의 수주액은 8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주 규모를 넘어섰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척수는 각각 33척, 42척으로 삼성중공업보다 많다.
카타르에너지향 제외 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액은 25억5000만 달러, 한화오션은 53억9000만 달러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액은 73억 달러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의 누적 수주액은 각각 32억 달러, 31억 달러로 삼성중공업의 수주액보다 크다.
삼성중공업은 타사 대비 수주 선종도 치우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주한 LNG운반선은 22척으로 전체 수주(29척)의 75%에 달했다. 이어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 7% ▲셔틀탱커 3%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14% 순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수주 잔고 322억달러(약 45조2800억원) 가운데 202억달러(63%)가 LNG운반선일 만큼 비중이 크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조로 현재까지 올해 연간 목표의 61.8%를 채웠지만 연말까지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약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 LNG 업체 델핀(Delfin), 캐나다 업체인 웨스턴LNG의 FLNG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고부가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 오고 있다"며 "연간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수주잔액 319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3% 감소했다는 우려가 있으나 25억달러 규모의 '코랄 술2' FLNG는 이미 선 공사 착수 협약으로 연내 수주가 임박했다"며 "2025년 델핀 FLNG 1기와 2028년 이후 인도 슬롯에 대한 10척 이상의 LNG선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