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시민들이 명품들을 사기 위해 백화점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글로벌 명품 시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미 CNBC, 로이터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배인앤드컴퍼니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 감소한 3630억유로(약 538조원)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올해 명품 업체들의 순익도 예상보다 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의류·가방·보석·화장품 등 개인 명품 시장이 축소할 경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제외하고 15년 만에 처음 발생하는 일이다.
페데리카 레바토 배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였던) 2008~09년 위기 이후 팬데믹 이외 개인 명품 산업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 4억명에 달하던 명품 소비자층이 지난 2년간 500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일본의 지속적 강세, 남유럽의 견고성, 미국의 점진적 개선 추세와 함께 중국의 빠른 둔화 및 한국의 어려운 상황이 반영됐다(a rapid slowdown in China and challenging conditions in South Korea)고 설명했다.
또한 배인앤드컴퍼니는 중국에서 20~22%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배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본토가 급격한 둔화를 경험해왔다”며 “소비자 신뢰도 저하로 인해 국내 지출이 감소하면서 일 년 내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의 모기업 리치몬트의 최근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은 중국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루이뷔통(LVMH), 버버리, 구찌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 등의 동일점포 매출이 모두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명품 수요 둔화를 두고 물가상승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구매여력이 약해지고 초고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에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 엔화 강세가 이어지던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 분기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없을 경우,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명품 브랜드들은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