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5분 기준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은 9만45.35달러(약 1억2677만원)를 기록했다. 최고가를 기록한 뒤 오전 9시30분 8만8000달러 선으로 내려온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모멘텀에 힘입어 올해 10만 달러(약 1억4078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1000억 달러(약 4364조180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은 선거 뒤로 가격이 33%가량 뛰면서 오름세를 이끌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가상자산 거래소의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두나무 비상장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00원(2.96%) 오른 13만9000원에 거래됐다. 추정 시가총액은 4조7042억원이다.
빗썸코리아 비상장 주식도 오름세다. 같은 시간 빗썸코리아의 비상장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4000원(3.7%) 오른 11만2000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빗썸의 주가는 전날 14% 넘게 올라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두 기업의 주가는 미국 대선 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탈 때도 지지부진했으나 비트코인은 물론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까지 모두 오르자 주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알트코인이 상승하면서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이 급증했고 매출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두 거래소의 점유율은 지난 8월 93%, 9월 96% 수준이었으나 상승장이 본격화된 현재 98%까지 커졌다. 빗썸은 지난달 말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재개하고 거래소를 옮기면 지원금을 주는 '거래소 이동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9만달러를 돌파하고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거래소의 비상장 주식도 상승세를 보인다"며 "비트코인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톱2'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