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그래프가 상승세를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국내 조선업종이 수혜를 받을거란 기대다.
11일 ETF 정보플랫폼 ETF 체크에 따르면 1주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TOP10 (KS:494670)' ETF는 18.69%의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당 상품은 ▲HD현대중공업(29.35% 비중) ▲HD한국조선해양(23.23%) ▲한화오션(18.41%) ▲삼성중공업(15.91%) ▲HD현대미포(7.37%) ▲한화엔진(2.30%) 등을 담는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KS:466920)'는 같은 기간 14.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HD한국조선해양(22.63%) ▲삼성중공업(18.76%) ▲한화오션(17.67%) ▲HD현대중공업(12.56%) 등이 담겨 있다. 이어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이 12.13%로 뒤를 이었다.
조선업 종목이 담긴 ETF 수익률이 상승하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수혜를 받을 거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당선 확정 이후 트럼프 당선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과 조선 협력 희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종목 중에서 트럼프 당선에 수혜주로 조선주를 꼽는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투자 포인트로 ▲미 해군 함정 MRO ▲북미 지역 LNGC(액화천연가스) 수주 ▲중국 조선업 제재 등으로 꼽았다.
한승한 연구원은 "중국의 대만 침공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함정 건조 및 MRO(기업운영자재) 역량이 충분치 못한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 조선업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미국 7함대 MRO 수주가 가능한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본토 물량까지 수주 가능한 한화오션은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수혜주로 계속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 행정부 때 지연됐던 북미 LNG 프로젝트들의 대거 FID(최종투자결정)를 예상한다"며 "바이든 행정부 때 미 USTR(무역대표부)가 착수한 '중국 조선업에 대한 불공정 관행'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해당 재료가 소멸하기보다 오히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또 하나의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