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유럽과 중국의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충격이 이어지면서 주가를 강타했다. 투자자들은 2019년 실물경기 한파를 크게 우려하는 한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및 이탈리아, 프랑스로 번지는 정치권 리스크에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FTSE100 지수는 71.93포인트(1.05%) 하락한 6773.24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53.83포인트(1.11%) 밀리며 4799.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및 소매 지표 악화가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경기가 후퇴하는 상황과 맞물린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 결정도 주가에 작지 않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주요국의 정국 혼란 역시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브렉시트 관련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이 고개를 든 데다 이탈리아에 이어 소위 노란 조끼 시위에 따른 프랑스의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팔자’가 봇물을 이뤘다.
지난 주말 국제결제은행(BIS)는 금융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자산시장에 패닉을 일으킬 가능성을 경고했다.
섹터 별로는 영국의 소매 종목 하락이 두드러졌다. 아소스가 올해 연간 매출액 및 이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39%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했고, 넥스트와 마크 앤드 스펜서가 6% 내외로 동반 하락했다. 부후 역시 13% 선에서 급락했다.
스페인 의류 업체인 H&M은 9~11월 매출 성장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데 따라 8% 이상 떨어졌고, 경쟁 업체인 잘란도 역시 12% 미끄러졌다.
반면 원자재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리오 틴토가 2% 이상 뛰었고, 앵글로 아메리카와 글렌코어가 각각 1% 이상 올랐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내년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한편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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