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관세 장벽을 쌓을 경우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누적수주액은 99억8300만달러(약 14조원)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 333억1399만달러(약 47조원) 가운데 30.0%를 미국에서 채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다 보니 한국 경제가 대부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은 금리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내 건설업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 국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한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환율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대규모 관세 부과와 확장 재정정책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트럼프가 선거 기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침체한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따른 건설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를 기대하는 건설업체들이 국내에도 일부 있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침체된 건설경기에 도움이 많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비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와 함께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활주로와 신규 화물 터미널 등 인프라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비해 인근 폴란드를 거점으로 폴란드건설협회와 현지 3위 건설업체인 이알버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