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걱정되는 점은 관세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10~20%)와 중국산에 대한 고율관세(60%)를 공약한 바 있다.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 여부 등과 상관없이 관세를 무역적자 해소뿐 아니라 공장 유치 및 방위비 인상 압박 등에 사용하겠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또 관세 도입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위험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세가 붙으면 미국 제조업체는 제품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 피터슨 국제연구소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트럼프가 내건 경제 공약이 지켜진다면 2026년 1.9%로 예상됐던 인플레이션이 최대 9.3%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디커플링도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다. 미국 수출길이 막혀 다른 나라로 중국산 상품이 흘러 들어가면,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관세를 높여 무역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1일 트럼프 집권 시 글로벌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 총수출액이 448억달러(약 61조6841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화가 진행되면 경우에 따라 국내 경제 후생은 최대 1.37% 감소할 수 있다.
만일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보편관세 10~20%포인트를 부과한다면, 국내 대미 수출액은 약 152억(약 21조2648억원)~304억달러(42조5296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미국이 제3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 해당 국가의 대미 수출이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산 중간재 수입도 약 47억(약 6조5743억원)~116억달러(16조2260억원) 줄어드는 영향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