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전문가들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강달러',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약달러'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4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0월 말 미 달러화 지수는 103.99로 10월 중 약 3.6%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732억5000만달러(89.8%), 예치금 184억2000만달러(4.4%),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 150억5000만달러(3.6%), 금 47억9000만달러(1.2%), IMF 포지션 41억8000만달러(1.0%)로 구성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3164억달러, 2위는 일본으로 1조2549억달러다. 이어 스위스 9504억달러, 인도 7058억달러, 러시아 6337억달러, 대만 577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568억달러, 홍콩 4228억달러 순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고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때는 1350원 아래로 일부 되돌림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국채 발행, 관세 부과, 금리인하 지연에 나선다고 밝혔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국채 금리 안정과 바이든 정책의 연속성이 이뤄지면서 국채 금리의 되돌림이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반영되면서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