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리더스인덱스와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낮췄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공단은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11.58%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27일엔 9.18%로 2.4%p 줄였다.
주주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사보수 한도는 2년 동안 2배 넘게 증액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이사 이후 이사보수 한도를 증액했다. 지난해 이사보수 한도를 30억원에서 55억원으로 올렸다. 올해도 등기이사 보수 한도를 5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증액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20일 열린 롯데칠성음료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보수 한도 증액 등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해당 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당시 국민연금공단은 롯데칠성음료 주식의 11.60%(107만5793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실적 떨어지는데 이사 보수는 올랐다
롯데칠성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백원선, 문정훈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사임함에 따라 이상명, 김희웅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김희웅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김희웅 후보가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2020년부터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 임직원을 대상으로 '롯데 데이터분석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해왔다.
지난해와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등기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 인원수는 4명으로 동일하나 2년 전에 비해 보수총액은 늘었다. 2022년엔 13억원이던 등기이사 보수 총액은 지난해 42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롯데칠성 지분율을 낮춘 이후 롯데칠성음료의 주가는 하락세다. 지난 8월2일 14만55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25일 장중 한때 11만6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올해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경기둔화와 비우호적인 날씨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예측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비우호적 날씨(7월 잦은 비·8월 폭염)와 소비 둔화 흐름으로 비우호적 영업환경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73억원(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780억원(-7%)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