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조직 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근무 시간 확대보다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임원들을 대상으로 '커넥팅 데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SK이노베이션의 50여 명의 임원들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토요일 오전에 회사에 출근하여 전문가 강연이나 워크숍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존 주 6일 근무와는 차별화된 것으로 토요일 오전 중 커넥팅 데이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SK그룹은 작년 '토요 회의'를 부활시켰다.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그룹의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돼왔다.
SK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주말 회의를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그룹 역시 올해 4월부터 삼성전자의 일부 부서에서 시작된 임원 주말 출근이 주요 관계사로 확대됐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이 이에 동참했으며, 일부 금융 계열사도 이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는 다른 대기업으로도 퍼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와 BGF리테일은 임원 주 6일제를 공식화했다.
롯데지주도 지난 8월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임원들의 주말 회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치들이 근로기준법상 문제가 없는지, 또 실제로 기업 실적 개선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법 전문가들은 임원이라도 근로자로 인정될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경영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해결 방식에 대한 논란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