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그룹은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손실 충격에 비이자 이익이 줄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 성과가 실적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4조3765억원 대비 188억원(0.4%) 늘어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8620억원의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을 반영한 기록이다.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9조5227억원의 순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동기 8조9583억원 대비 5644억원(6.3%) 불어난 규모다. KB국민은행의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62조원으로 집계됐다. 6월말 대비 2.9%, 지난해 말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조1921억원 대비 3.9%(465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 8조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비이자이익' KBvs신한, 9000억원 격차
두 금융그룹의 3분기 성적에선 비이자이익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익은 3조84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731억원) 대비 4.7% 가량 개선됐다. 3분기 비이자익은 전분기 대비 7.9% 늘어난 1조34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한금융의 비이자익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3분기 비이자익은 전분기 대비 25.6% 감소한 8287억원, 누적 비이자익도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2조9423억원이다. 분기 중 발생한 신한투자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 1357억원의 영향이 컸다. 누적 비이자이익에서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격차는 9000억원에 달한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도 격차를 보였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4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인보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규모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급증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0% 늘었다.
다만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신한은행이 앞섰다.
증권업계는 KB금융이 연 5조원 순익 달성에 한발 다가서면서 '통 큰'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것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준을 자본비율로 제시해 주주환원율 상단을 50% 이상으로 확대한점이 긍정적"이라며 "3분기CET1 비율은 13.85%로 4분기 13.6% 이상 기록할 때 내년 상반기 자사주 매입규모는 8000억원 이상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높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 내 최고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등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속되고 있다"며 KB금융을 최선호 주로 추천하고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