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만난 데니스홍 캘로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캠퍼스(UCLA) 교수이자 로봇매커니즘 연구소 로멜라 연구소장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로봇을 볼 일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요"라고 운을 띄우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전시회장 복도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강아지 '스팟'을 쫓아다니는 어린이 관람객이 있다. 한쪽에서는 협동로봇들이 커피를 타고 라면을 끓인다. 맞은 편에서는 택배를 나르고, 생산라인에서 볼트를 조립한다.
5살 아들과 전시장을 찾은 A씨(40세)는 "아이의 진로를 위해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이를 위해 왔지만 막상 와서 보니 너무 신기해서 아이가 로봇 개발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한 대구국제로봇산업전은 '한국판 CES'로 불릴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의 일환이다. 지난 23일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HD현대로보틱스, ABB와 같은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 다양한 규모의 기업과 연구소가 총 집합했다. 제조용로봇, 서빙로봇, 인공지능로봇, 배송로봇, 자율주행물류로봇(AMR) 기술들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시대… 산업로봇 승부수 던지는 기업들
로봇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연구소… 인간과 가까워지는 로봇
로멜라의 자랑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테미스'다. 데니스홍 교수는 "아르테미스는 사실 걷기 위한 모델이 아닌 기어오르고 구르는 등 과격한 동작을 하기 위해 무려 270 혹은 350Nm(뉴턴미터)의 힘을 자랑한다"고 귀띔했다. 모터에 일반적인 기어를 사용하지 않아 움직임이 부드럽고 충격에 강하다.
그는 "우리는 기업이 아닌 연구소기 때문에 세상에 없는 로봇을 만든다" 며 "모터에 감긴 코일도 우리 연구원들이 직접 감았고 기어 등 모든 부품들은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100%의 부품 내재화를 자랑한다"고 했다.
국내기업 부스를 방문한 독일 국적의 바이어 B씨는 "협동로봇 분야가 생각보다 다양해서 놀랐다"며 "산업로봇분야에 강하다는 것은 알았는데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도 매우 높은 수준의 협동로봇 기술들을 가지고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