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비스는 별도의 지시 없이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급속히 확산되는 대화형 AI 시장의 다음 단계를 겨냥한 기술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하려는 후지쯔의 야심찬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전했다.
이 새로운 AI 서비스는 화상회의 대화를 분석해 필요한 업무 데이터를 추론하고 다른 AI 시스템에 지시를 내려 토론에 유용한 자료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는 기존의 대화형 AI가 사용자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작동하는 것과는 달리, 필요한 업무를 스스로 파악하고 실행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진전으로 볼 수 있다.
후지쯔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자율형 AI는 일본 비즈니스 용어에 특화된 AI와 연동할 수 있어, 일본 기업들의 특수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 분야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세일즈포스는 30일부터 일본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자율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1월부터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율형 AI 기능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후지쯔의 서비스가 명확한 지시 없이도 작동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한다.
한 AI 전문가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자율형 AI 서비스들은 여전히 일정 수준의 사용자 지시를 필요로 한다.
후지쯔의 접근 방식은 진정한 의미의 자율성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후지쯔의 새로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화상회의 앱 'Teams(팀즈)' 등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먼저, 대화 내용을 분석해 필요한 업무를 추론하고, 그 다음 어떤 AI에 업무를 지시할지 선택한 후, 선택된 AI가 해당 작업을 수행하는 세 단계로 작동한다.
후지쯔는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 기업들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AI의 학습량이 늘어나 정확도와 속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지쯔는 2024년 중으로 생산관리와 법무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고객 기업의 고유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등의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조사회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로도 불리는 자율형 AI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471억 달러(약 7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24년 대비 약 9배 성장한 수치다.
한 시장 분석가는 "자율형 AI 기술은 자율주행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AI 산업의 성장을 넘어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지쯔의 이번 서비스 출시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AI는 후지쯔의 중점 영역 중 하나로 유망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Cohere(코히어)에 출자한 것 외에, 도쿄공업대학(현 도쿄과학대학) 등과의 연계를 통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