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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금융 앞날은] ③롯데손보, 하나·우리·NH ‘비은행 강화’ 경쟁?

입력: 2018- 12- 10- 오후 11:28
[롯데금융 앞날은] ③롯데손보, 하나·우리·NH ‘비은행 강화’ 경쟁?

[편집자]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별 ‘매각 시나리오’를 분석해본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역사가 보유한 지분 7.1%만 정리하면 공정거래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롯데카드, 롯데캐피탈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다. 이에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공식화했을 때 시장에서는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롯데그룹이 롯데손보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중·장기적인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국내 10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이 3.1%인 하위권사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특히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역으로 말하면 하위사는 그만큼 불리하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을 확충해야한다. IFRS17의 골자는 보험부채를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거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악화돼 자본을 더 끌어와야한다.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안정적인 RBC 수준은 150% 이상이다. 롯데손보의 RBC는 157.63%(올 9월말 기준). 금융권 관계자는 “RBC 때문에 롯데손보에 앞으로 투입해야할 돈이 많은데,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상표권’ 출원…손보업 진출?

현재 롯데손보 인수 후보로 금융지주회사들이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BNK금융 등이다. 이들은 동일하게 ‘비은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다만 이들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는 것도 똑같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롯데그룹이 롯데손보, 롯데카드 등 금융사를 매각한다는 이야기가 투자은행(IB) 업계에 흘러나온 시기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 사업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비전 2025)를 세웠다. 하지만 계획처럼 되고 있지는 않다. 올 3분기 기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91%를 은행이 벌어들였다. 특히 하나금융은 보험업 중 생명보험(하나생명)만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보다 앞선 지난 6월에 ‘우리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했다. 내년 초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앞둔 선제 작업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신용정보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해도 우리은행 비중이 90% 이상인 탓에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확대’에 나서야 한다. 이에 현재 영위하지 않는 보험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손태승 행장은 부동산신탁, 자산운용사 등 규모가 작은 매물부터 인수한다는 계획이어서 ‘손보사(롯데손해보험) 인수’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 NH ‘차보험’, BNK ‘롯데 대주주’ 

이미 NH농협손해보험을 갖고 있는 NH농협금융도 롯데손보 인수 후보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 라이센스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를 인수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 시장 매력이 이전만 못하다는 점이 인수 매력을 반감시킨다.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업체 간 경쟁이 심하다. 특히 업체 간 서비스 격차가 크지 않다보니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색 탈피와 비은행 강화가 과제인 BNK금융도 후보자 중 하나다. BNK금융은 이익 대부분을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거두고 있어 비은행을 키워야한다. BNK금융은 롯데그룹이 11.14%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은 1980년부터 BNK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했다. 

◆ 기간 내 매각 안되면?

지분정리 시한인 내년 10월 전에 롯데손해보험이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롯데역사의 보유지분 7.1%를 호텔롯데로 이동시킬 수 있다. 현재로선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밖에 있어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인수해도 금산분리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롯데손해보험은 최대주주(지분 23.68%)가 호텔롯데여서 롯데지주가 지분을 보유한 카드, 캐피탈보단 정리할 지분이 적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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