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한국 출시 첫 날부터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등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면서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의 투자사인 한독 (KS:002390) 주가가 강세다.
17일 오후 1시27분 기준 한독 주가는 전일 대비 560원(3.81%) 오른 1만5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 주문이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출시 이튿날인 16일에는 쥴릭파마코리아의 주문 사이트 서버가 한 차례 마비되기도 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위고비는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의 비만체료제다. 국내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이 비만 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선풍적 인기에 위고비 품귀 현상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위고비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위고비 유통은 국내로 들어오면 1차 유통사인 쥴릭파마를 거쳐 2~3차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고 병의원과 약국으로 공급되는 구조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출시 첫 주에는 초도 수입 물량으로 소량만 공급하고 있다.
다만 위고비 수급은 곧 숨통을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언론매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국내 출시를 계기로 기존에 유통하던 또 다른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의 공급을 줄이고 내년부터 위고비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쥴릭파마코리아의 투자사로 알려진 한독이 주목받고 있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지난 2000년 회사명을 변경한 뒤 한독약품, 베링거, 노바티스가 주주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1년 뒤인 2001년에는 머크 (NYSE:MRK), 노보노디스크, 맨소래덤과 제휴를 체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