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사 공장 제조 라인에 지난 6월25일 보잉 (NYSE:BA) 737 맥스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잇따른 사고에 이어 노동조합 파업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최대 350억달러(약 47조7750억원) 규모의 자본조달을 단행한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를 통해 향후 주식 및 채권발행을 통해 250억달러(약 34조1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 시티은행을 포함한 금융권과 최대 100억달러(약 13조6500억원)의 신용대출 계약도 체결했다.
보잉은 “3년간 회사 대차대조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자본 옵션을 모색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 to seek a variety of capital options)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잉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기체 결함 안전사고부터 16년 만의 파업까지 뒤엉키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내몰려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737맥스, 767, 777 등 항공기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지금까지 손실만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당 순손실 역시 2분기 2.9달러에서 3분기 9.97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보잉의 사업 신용도를 둘러싼 우려도 한층 커졌다. 실제로 앞서 S&P글로벌레이팅은 지난주 보잉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보잉은 지난 11일 전체 인력의 10%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러한 자본조달 추진 소식에 월가 등 증권가 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장기 파업과 지속적인 운영 문제 속에서 재정적 유연성을 높이고 단기 유동성 우려를 완화(moderate near-term liquidity concerns)할 수 있는 조치”라고 짚었다.
벤 초카노스 S&P 항공우주부문 이사도 “보잉이 시간을 벌었다(bought themselves some time)”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