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국내 증권가에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1조원이 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주 친화적 성향의 배당 증가 등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B금융 (KS:105560)은 지난 14일 전날 대비 6.46% 상승한 9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금융지주사의 순이자마진(NIM)은 축소되겠으나, 대출 증가의 영향 등으로 순이자이익 자체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3분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게 형성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주들의 호실적 전망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은행주는 5.2%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인 1.1%와 비교해 큰 폭의 초과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미국의 11월 추가 ‘빅컷(0.5%p 금리 인하)’ 우려가 거의 소멸된 데다 25bp(1bp=0.01%p) 인하 확률이 여전히 높지만, 동결 가능성 또한 제기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를 상회하는 등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호실적 전망은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에 따른 주택관련 대출 수요 증가와 꾸준하게 유지되는 기업대출 성장률 등이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지주 (KS:055550), 우리금융 (KS:316140) 등은 3분기에만 3%에 근접하거나 이를 크게 상회하는 대출성장률 기록이 예상된다”며 “하나금융은 상반기의 고성장 이후 하반기에는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전략 시행에 따라 대출이 소폭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KB금융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 종목에 편입되지 못했음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예상외로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자본정책은 기존보다 더 분명하고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KB금융은 10월 실적 발표일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자사주 매입·소각의 기준이 될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상향과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확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증가하며 지난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지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은 14조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73억원(3.3%)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