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4만2454.12에 거래를 마감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1% 내린 5780.0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05% 밀린 1만8282.05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근원 CPI도 3.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식료품과 광범위한 서비스 물가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또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8000건으로 증가하며 14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지표들은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금리 동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분석입니다.
시장이 보합권에서 움직이면서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도 큰 움직임은 없었는데요.
엔비디아는 1.63% 오르며 시가총액이 3조3068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시총 2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AI 인프라 시장의 확장 예상과 인기 높은 '블랙웰' AI 칩 출시 덕분에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올해 행사 성과로 0.8% 올랐습니다.
AMD는 새로운 AI 칩 출시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고객 확보 소식이 없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며 4%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AI 수요 증가에 따른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서비스 장애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5% 급등했습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신중한 시장 반응 속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율주행차 관련 우려 발언으로 주가가 0.9% 하락했습니다.
델타 항공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늘어난 연료 비용에 대한 우려에 주가가 1% 넘게 밀렸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의 9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으로 약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23% 내린 1만9210.9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4% 하락한 7541.59로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0.07% 떨어진 8237.7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50b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후 늦게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600억 유로(약 88조6000억원) 상당의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 계획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6.1%였던 재정 적자를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단종된 속쓰림 위장약 잔탁이 암을 유발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22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후 3.2%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0일 아시아증시는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2% 상승한 3301.93에 마감했습니다.
전일 중국 증시는 추가 부양책 실망감에 상하이종합지수를 기준으로 6% 넘게 급락했었는데요.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자본시장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증권사와 펀드,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5천억위안(약 710억달러, 95조1천600억원) 규모의 스와프 시설(SFISF)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26% 오른 3만9300.8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인 4만선에 근접할 때마다 이익실현 매도가 나오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종목 가운데 레이져테크와 디스코, 가와사키중공업, 도쿄일렉트론 등이 하락했고 소프트뱅크그룹, 도요타, 패스트리테일링은 상승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2.98% 상승한 2만1251.98에 마감했습니다. 대만증시는 국경절로 휴장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립니다.
미국에서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기업 가운데 JP모건체이스와 블랙록, 웰스파고 등 금융주들이 대거 발표합니다.
홍콩증시는 휴장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에 주춤했습니다.
홍지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짙어진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 선호로 이동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7,8월 금융시장을 복기하면 주식시장에서는 주도주(IT, 커뮤니케이션 각각 -2.3%, -3.1%)가 쉬어갔고, 방어주(유틸리티 12.1%)가 약진했는데요. 귀금속(7.2%)도 강했습니다.
홍지연 연구원은 "다만 9월 초 수익률 곡선 정상화 시점을 기점으로 과거 국면(수익률 곡선 정상화 이후 주가 강했던 시기)과 유사한 패턴이 확인된다"며 "주식시장에서는 신흥주식, 채권시장에서는 하이일드 회사채가 국채 대비 아웃퍼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종별로 커뮤니케이션, IT, 경기소비재, 산업재 공히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는 설명인데요. 금리 인하와 강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자산시장에선 미국주식 중심 신흥주식과 하이일드, 투자등급 회사채 그리고 주식시장에선 주도주인 기술주와 민감주인 금융, 경기소비재, 산업재 비중 확대를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