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한 ESG 정착방향 세미나'를 개최하고 ESG 경영을 건설산업에 안착시킬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세미나는 ESG경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세부 경영 방향을 제시하고 건설산업의 신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ESG경영이 건설기업과 건설산업에 향후 어떤 성과와 의미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ESG경영이 과거의 지속가능발전경영과 차별되는 세 가지 특징에 대해 ▲법적 규제 의무화 ▲글로벌 표준화 기준 적용 ▲그린워싱 방지 강화를 꼽았다.
그는 "이미지 제고 차원의 대응을 벗어나 ESG경영이 요구하는 항목을 감안해 규제 대응과 시장 성장 기회 포착, 자재·자금 조달비용 감축 등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상당수 기업이 규제 대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탄소배출량을 줄인 공법을 보유한 기업이 수주 기회를 더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ESG 공시기준 잇달아 발표… "글로벌 투자자 ESG 인식 확산"
그는 "자율 활동이던 ESG가 공시 제도화되면서 산업 분야에 필수 요건이 됐다"며 "유럽연합(EU)·미국에서 기후공시 규칙이 적용돼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한국도 지난 4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했다. 내년 최종안 발표가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산업의 필수 요소가 된 ESG가 투자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ESG 인식이 확산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M&A(인수·합병)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각각 82%, 79%가 투자 결정시 ESG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ESG 공시기준은 기업에 크게 세 가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배출량 등 환경성 ▲환경경영 및 기술투자 등 환경 정책과 목표·전략 ▲환경 리스크 및 기회 요인 적극적 대응이다.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하는 환경관리의 대상으로는 ▲온실가스 ▲대기 오염물질 ▲수질 오염물질 ▲유해 화학물질 ▲건설 폐기물 관리 ▲생물 다양성 관리 등으로 분류됐다. 김 연구위원은 "유해 화학물질과 건설 폐기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중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