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공동으로 자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개매수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주당 83만원에 최대 18%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개매수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최소 매입수량 조건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가 하락에 따른 잠재적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게 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제시한 매수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이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안한 75만원보다 10.7% 높은 수준이다.
또한, 최대 취득 지분도 18%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14.61%를 상회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매수가 투자자들에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익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첫째, 투자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보유 물량 전체를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총 3조1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약 2조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약 4000억원을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지난 2일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여전히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이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법적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