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 (NASDAQ:TSLA)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9명째다.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인물들의 대거 이탈로 '테슬라 위기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하드코어 리더십'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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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나게쉬 살디(Nagesh Saldi) 테슬라 최고정보책임자(CIO)에 이어 조스 딩스(Jos Dings) 테슬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정책 총괄이 퇴사했다. 퇴사 이유와 향후 거처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나게쉬 살디 CIO는 휴렛팩커드(HP) 출신으로 지난 2012년 테슬라에 입사한 인물이다. 2018년 CIO로 승진한 이후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개발 지원에 앞서왔다. 특히 텍사스와 뉴욕에 있는 테슬라 데이터 인프라 확장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스 딩스 총괄은 테슬라에서 약 8년간 근무하며 유럽 확장을 주도했다. 특히 테슬라 기가 베를린 설립 과정에서 기가 팩토리가 들어서는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 소나무 숲을 861일 만에 생산 시설로 바꾸며 유럽에서 전례 없는 업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들 포함 올해 테슬라를 떠난 고위 임원은 드류 발리노(Drew Baglino) 배터리 개발 책임자와 로한 파텔(Rohan Patel) 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 레베카 티누치(Rebecca Tinucci) 글로벌 지속 가능성 책임자, 마르틴 비에차(Martin Viecha) 투자자 홍보 담당 책임자, 로한 마(Rohan Ma) 테슬라 에너지 경영 총괄 등 9명에 달한다.
고위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는 테슬라 근무 환경을 재조명하고 있다. 과거 테슬라가 직장 안전 조사 대상(subject of workplace safety investigations)으로 포함된 사실과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경영 철학 중 하나인 '하드코어 리더십'에 따른 가혹한 근무 난이도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680 배터리 독일 양산과 전기차 프로젝트 등이 미완성인 가운데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테슬라 미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거의 완료된 상태이지만, 정작 이를 이끌어 갈 핵심 인재들이 부재인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외부 작업 환경에서도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경우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가 OSHA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 기가팩토리 근로자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초에는 금속 주조 구역에서 폭발이 발생해 작업자가 뇌진탕을 입는 사고도 났다.
텍사스뿐만 아니라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현장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테슬라의 안전 조치에 취약점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에는 지속해서 근로자 부상이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이스X에서 보고되지 않은 안전사고가 최소 600건 이상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