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가 2400∼280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10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450∼2750선', 키움증권은 '2550∼2800선'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이스 시나리오는 2550∼2750선 박스권 등락을 전망하되 경기침체 공포 재유입, 금리인하 기대 후퇴 시 코스피는 2400대로 진입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를 경기침체 대응 성격의 인하가 아닌 선제적, 보험적 인하로 판단하며 "경기확장, 초과수요 국면에서 금리 인하, 유동성 확장은 글로벌 증시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완만한 경기 둔화에 중국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더해져 한국 수출 호조에 힘이 실리고, 한국 증시 매력도를 높여 4분기에는 코스피가 29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10월 코스피는 4분기 상승 추세 재개에 있어 마지막 진통을 거칠 수 있다"면서 "미국 대선 지지율과 3분기 실적 결과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증시 등락이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 침체 불안을 완화시키면서 매크로(거시경제)상 증시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 3분기 실적 시즌 경계감 등이 증시 레벨업을 제한하는 박스권 장세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비중확대 업종으로는 금리인하 수혜주인 바이오, 시중금리 인하 수혜를 받는 은행·증권 등 금융을 제시했다. 이어 "바닥은 확인했지만 3분기 실적을 통해 추세 안정화를 지켜봐야 하는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시장 비중 유지로 제시하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중국 관련 시클리컬(경기민감)·소비주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10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내년의 그림도 그리 좋지 않으니 경기, 정치 리스크 완화 전까지는 다시 박스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SK하이닉스 (KS:000660) 등 반도체 대장주나 자동차, 금융주 등 저평가 밸류업 종목, 중국 관련 소재·화장품 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반도체는 10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확인해야겠지만 기대를 낮추고 트레이딩 정도의 대응을 추천, 헬스케어는 유동성 장세의 수혜는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