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14.11달러(14.78%) 오른 109.88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마이크론의 주가가 1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마이크론의 주가는 글로벌 AI 시장 침체 우려와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 발표 전인 지난 25일 종가 기준 마이크론 주가는 6.88%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마이크론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마이크론이 발표한 2024년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은 매출액 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 분기 대비 14% 성장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인 76억6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8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4억300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시장 예상치 1.11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서버와 모바일, 스토리지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인공지능(AI) 메모리로 불리는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AI 수요가 데이터 센터 D램 제품과 HBM 판매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다음 실적도 호실적을 예측했다. 마이크론이 내놓은 2025년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87억달러, 주당순이익 1.74달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83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52달러를 크게 웃돈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수요 동인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마이크론의 전망은 최근 시장의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AI 응용처가 확산될수록 마이크론이 받을 수혜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메모리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 "마이크론의 실적발표 다음날 주가는 14.7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며 "AI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자신감으로 최근 과도하게 조정받은 메모리 업종 주가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