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인해 한국은행의 다음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경제지표들이 금리 인하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한국은행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준이다.
또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1.50%포인트로 축소되면서 환율 불안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한국은행도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다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8조2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9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이며,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이 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빅컷을 단행한 만큼, 한국은행도 10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월간 가계대출이 5조 원 이상 늘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여러 정책이 시행됐으나 10월 인하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