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들은 지난달 5일 '검은 월요일' 이후부터 전날까지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 주를 약 7억390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도 지난 9일 자사주 5000주를 약 3억4750만원에 사들였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난 12일 6000주를 약 4억410만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박 사장의 보유 주식은 3만4000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정용준 부사장이 7일 1000주를 8110만원에, 오문욱 부사장이 20일 1000주를 7910만원에 매입했다. 박태훈 상무도 23일 192주를 1494만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며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주가가 저점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임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식 매입을 통해 손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경영 성과 개선 의지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