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7만3900원에 장내매수했다. 한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는 1만5000주에서 2만5000주로 늘었다. 한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전 부회장도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나섰다. 그는 지난 6월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7만5200원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 매입한 7000주에 더해 총 1만2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그룹 2인자인 정현호 부회장은 부회장단 중 유일하게 자사 주식 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2009년 당시 전무였던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3605주를 들고 있었다. 이듬해 10월 주식매수선택권을 활용해 6513주를 주당 30만6402원(액면분할 후 현재 가치 6100원 해당)에 매입한 뒤 다섯 차례에 걸쳐 전량 매도했다. 평균 매도 단가는 77만3000원(현재 기준 1만5500원), 50억3645만원을 현금화했다. 주식매수선택권 취득 단가(30만6402원) 기준 30억4085만원을 시세차익으로 남겼다.
남은 주식은 두 차례에 걸쳐 매각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 부회장은 2011년 11월 1392주를 평균단가 98만5500원(현재 기준 1만9700원)에 장내매도했다. 같은 해 12월 2213주를 100만1300원(현재 기준 2만원)에 처분해 보유한 모든 주식을 팔았다.
삼성전자 최고위 임원들은 지난 6월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자사 주식 매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전자' 박스권에 갇혔던 시기로 임원들이 사들인 주식 매수 금액은 약 20억원 내외다.
이정배 사장(3800주)을 비롯해 최시영 사장(1000주), 송재혁 사장(2300주) 등 반도체 사업 수장들이 자사 주식을 사들였다. 박학규 사장 역시 5500주를 매입했다. 김동욱 부사장, 정재욱 부사장, 윤주한 부사장, 박순철 부사장 등도 동참했다.
정 부회장도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시기는 미지수다. 통상 임원의 주가 매수는 시장에 중장기 성장과 책임 경영을 약속하는 메시지로 전달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속 하락해 현재 52주 신저가(6만4200원)에 근접했다. 전날 종가는 6만4900원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을 거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들의 자사 주식 매입은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정 부회장의 주식 매수 여부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