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등 국내 반도체 종목들이 하락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4%) 내린 6만8900원에 거래된다. 장 중 최저 1.45% 하락하며 6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88%) 내린 15만6300원에 거래된다. 장 중 최저 2.82% 떨어지며 15만4900원까지 밀린 바 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두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가시지 않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간밤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종목들의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60% 하락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자 국내 반도체 주에 대한 투심도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 데이터는 2021년 이후 가장 약한 성장률을 보이며 노동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이날 발표한 8월 전국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 민간기업의 신규 고용자가 전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14만5000명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달 수치인 12만2000명도 밑돈다.
경기침체 불안감에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4일) 대비 219.22포인트(0.54%) 내린 4만755.75에,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16.66포인트(0.30%) 하락한 5503.41에 문을 닫았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43.36포인트(0.25%) 상승한 1만7127.66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종목인 브로드컴은 0.84% 하락했다. AMD와 퀄컴도 각각 1.02%, 0.47%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의 주가에는 지나친 공포 심리가 반영돼있다는 해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는 AI(인공지능) 사이클의 종료와 레거시 D램(DDR4, LPDDR4) 재고"라며 "그러나 두 가지 우려 모두 단기 노이즈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종 주가 급락은 산업 펀더
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닌 매크로 발 공포심에 기인한 투매 성격에 가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