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충주시 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직원이 선별된 사과를 실속 선물세트 박스에 담고 있는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고물가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8명의 소비자가 추석 명절 선물 구매 비용으로 지난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 대상 ‘추석 선물 구매의향’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6.2%가 ‘전년과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액을 늘릴 것이라 답한 비율은 29.1%였으며 반면 줄일 것이라 답한 비율은 14.7%에 그쳤다.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과일이 43.8%로 가장 높았다.
과일에 이어서는 20대와 30대에서는 정육이 각각 38.7%, 43.0%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40대(36.8%), 50대(36.0%), 60대(33.3%)는 건강기능식품이 2위로 나타났다.
특히 주류의 경우 20대에서 20.7%로 세 번째로 높았으나 30대에서는 6위, 40·50대에서 7위, 60대에서 9위 등 상대적으로 낮았다.
추석 선물 구입 시 기준에 있어서도 모든 연령대에서 ‘가성비’(68.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격 대비 품질을 더욱 중요시 여긴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가성비’를 중요 구매기준으로 선택한 비율은 20대가 51.3%였으며 50대가 72.8%, 60대 이상은 78.0%였다.
또한 2위에 있어서도 세대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20대와 30대는 ‘고급스러움’을 각각 44.7%, 40.5%가 택해 가성비 뒤를 이었으며 40대와 50대는 ‘받을 사람의 취향’에 대해 각각 49.6%와 51.2%가 선택해 두 번째로 높았다. 60대 이상은 57.3%가 ‘건강 요소’를 꼽았다.
또한 2030세대는 타 연령대 대비 트렌드, 유명 브랜드, 포장 등 선물 외적 요소에 대해서도 중시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물 대상으로는 부모가 7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나 가까운 지인이 47.6%, 직장동료 또는 상사 18.4%, 자녀 또는 스승이 7.7%였다.
추석 선물 구매 방식으로는 대형마트가 58.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온라인쇼핑 40.8%, 백화점 30.5%, 모바일 선물하기 12.5% 순이었다. 전통시장은 3.5%로 가장 낮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는 품질 민감도가 높고 환불이나 교환에 시기적 제약이 있기에 직접 상품의 확인 및 비교가 쉬운 대형마트의 선호도가 높다”며 “이러한 수요를 만족하기 어려운 전통시장 선호도가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명절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 확대(20만원에서 30만원)에 대한 반응으로는 추석 선물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답이 29.2%,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답이 16.7%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고물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추석 명절만큼은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받으려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고물가 속 올여름 고온현상으로 농산물 작황도 좋지 않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유통업체들도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하고,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명절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및 경기 침체 흐름에 따라 저가 선물 세트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 분석 결과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예약판매 매출 증가율인 2.6% 높은 수치로, 10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6% 감소했다.
특히 과일 중심의 농산물 선물세트가 5만원 미만에서 매출이 47% 증가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