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 모처의 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편의점의 대표주자 세븐일레븐으로 유명한 일본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가 캐나다 유통업체에 매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지 일각에서는 과거 외자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사례들을 조명하며 이번 제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지지통신에 따르면, 전날(19일) 세븐&아이는 캐나다 유통업체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의 매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븐&아이는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경영권 지배를 목적으로 한 매수 제안과 관련해 도입한 지침에 따라 이번 매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사내에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편의점 ‘서클K’를 운영하는 유통업체인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의 이번 제안이 현실이 될 경우, 해외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 매수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지난 16일 기준으로 약 4조6000억엔으로 그룹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5조엔(약 45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븐&아이는 이를 두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초기 인수 제안”이라며 아직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와 관련 논의를 시작할지 여부를 포함한 어떠한 사안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금껏 외국계 유통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이 고전을 면치 못해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대형 슈퍼마켓 ‘까르푸’는 지난 2000년 지바현에 첫 번째 점포를 오픈시키며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2002년 독일의 ‘메트로’를 비롯해 2003년 영국의 ‘테스코’가 각각 일본 시장에 부푼 꿈을 안고 문을 두드렸으나 매출 부진과 치열한 경쟁 환경으로 인해 까르푸(2005년), 테스코(2011년), 메트로(2021) 모두 철수를 발표했다.
NHK는 “세계 최대의 슈퍼마켓인 미국의 ‘월마트’도 지난 2002년 일본의 ‘세이유’와 자본 제휴를 통해 그룹의 산하에 넣어 경영을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인터넷 통신판매와의 경쟁이 심화되자 2021년 보유한 세이유 주식의 85%를 매각했다”고 외자기업들의 일본 시장 내 실패 사례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