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비트코인, 암호화폐(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비트코인이 미국 소비 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오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시간 전보다 약 1.60% 빠진 8100만원대에 거래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한 7097억달러(967조원)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미국의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0%대를 벗어난 것은 지난 202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가 시장에서 호재로 반영된다. 하지만 투자자 예상과 달리 이번 호재는 증시에만 반영됐다.
월가 투자분석기관 울프 리서치는 15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 촉매제가 고갈된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도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후 비트코인은 6% 이상 하락한 반면에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8% 상승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13일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이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친암호화폐 발언을 쏟아내며 가격 상승을 견인한 만큼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해리스의 승리를 악재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3점을 기록하며 '중립' 단계를 나타냈다. 공포-탐욕 지수는 업비트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가공하여 계산된다. ‘중립’ 단계는 현재 지수가 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 지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업비트 공포-탐욕지수(자료=두나무)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