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외곽에서 작동 중인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하마스 일인자 암살을 계기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3~4% 급등한 가운데,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유가도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다.
이와 함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앞서 지난주 초 미국 및 중국의 경기 후퇴 우려로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한 WTI 가격은 이후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과 미국의 경기 우려 완화에 급반등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세력 사이 멤도는 전운(戰雲)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폭스뉴스는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제사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대리 세력이 수일 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도 이러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스라엘 및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도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등 중동 지역은 현재 확전 기로에 서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도 전날(11일)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중동 내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미 국방부는 중동에 1개 항공모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에 출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뉴욕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그곳(중동 지역) 전체의 분쟁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increasingly concerned about a region-wide conflict there)”며 “전쟁이 확대되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이라크 등 이 지역의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을 방해할(hamper)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