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서비스가 15일까지 차질을 빚게 되자 금융감독원이 조사 후 책임을 묻기로 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은 오는 15일까지 국내 증권사에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만 주간거래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NYSE:SPY) 등 29개 종목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데이마켓에서는 이들 종목만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한 반도체 ETF인 SOXL이나 SOXS 등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블루오션 ATS와 제휴를 통해 투자자들의 미국 주간거래를 지원해 온 국내 증권사들은 “기존에 7일로만 통보를 받았지만, 우리 시간 8일 새벽 15일 데이마켓까지로 기한이 연장됐다”며 “이는 블루오션 측의 요청”이라고 공지한 상황이다.
블루오션 측이 정확한 사유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비스 중지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심화할 양상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이 직접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워낙 많은 주문이 특정 시점에 몰려서 그런 것이 아닌가 짐작은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좀 더 확인해야 한다”며 “투자자 개인의 자율적 의사 결정이 침해된 것 자체만으로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언했다.
이어 이 원장은 “원인관계를 좀 더 밝히고, 중개사 등의 책임이 있다면 자율적 조정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지난 5일 ‘블랙 먼데이’에 미국 증시 주간거래에도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국내에서는 9만개의 계좌에서 6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증시가 폭락하며 주문이 몰리자 블루오션은 우리 시간 기준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괄 취소한다고 오후 4시 40분경 공지했다.
이에 따라 주문 자체가 취소 처리되면서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 모두 말소 처리됐다. 블루오션은 6일 휴장 후 7일 29개 ETF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