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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5일 전세계 증시를 급락하게 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기법)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미국의 블룸버그는 정확한 추산은 불가능하지만, 수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은 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일본 엔화를 빌려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주 엔비디아 (NASDAQ:NVDA)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해 왔다.
그랬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최근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급격히 청산되면서 지난 5일 세계증시의 ‘블랙 먼데이’를 불러왔다. 특히 일본의 닛케이가 12% 이상 폭락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그렇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주식 거래와 달리 통화 거래는 거래소 당국이 거래를 추적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음은 추정치일 뿐이다.
주목해야 할 지표 중 하나는 일본은행의 대외 대출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에 따르면 3월 현재 일본의 대외 대출은 약 1조달러다. 이는 3년 전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또 일본 투자자들이 직접 해외 증시에 투자하기도 한다. 1분기 기준 일본의 해외 증시 투자액은 약 3조400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연기금 중 약 절반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다. 즉 9000억달러가 해외 자산에 투자되는 것이다.
이를 합하면 약 5조3000억달러 정도 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가 수조 달러에 이르는 것이다.
만약 이 거래가 모두 청산된다면 미국증시에 엄청난 충격을 가할 것이다. 특히 나스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
엔 캐리 청산이 진정되면서 이번 블랙 먼데이 충격은 하루에 그쳤지만 이 정도 막대한 자금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 묶여 있어 언제 또다시 미국증시에 충격을 가할지 모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