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중 8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원금 규모는 3437억원 수준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H지수가 8월 말 6000선을 유지할 경우 최대 273억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5500선까지 하락하면 손실액이 496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대 은행의 9월 만기 H지수 ELS 원금 규모는 1조1374억원에 달한다. H지수 종가가 6000일 경우 806억원, 5500까지 하락 시 1868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H지수는 지난 5월 20일 6986.2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추세적 하락세로 전환되어 현재 58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다만, '녹인(knock-in)' 조건의 H지수 ELS를 주력으로 판매한 KB국민은행과 H지수 ELS를 거의 판매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관련 손실액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인형 ELS는 가입 기간 중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는 조건이 붙은 상품으로, 2021년 8월 H지수가 이미 8600선까지 하락한 바 있어 최근의 지수 수준으로는 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
H지수 ELS 상품의 개별 손실률은 연초 50%대에서 최근 40% 안팎으로 낮아졌으며, 고객 손실에 대한 평균 배상률은 30% 중반대로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