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엔비디아 (NASDAQ:NVDA).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업체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나서면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7% 가까이 급락해 시가총액 3조달러가 붕괴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6.64% 급락한 117.97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은 2조90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중 약 20%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가 급락하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10.21% 폭락했다.
다른 반도체주도 하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특히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1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ASML은 전거래일보다 12.74% 내린 932.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는 ASML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ASML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에도 중국에 이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발언하자 대만의 대표 반도체 업체 TSMC의 주가도 8%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TSMC는 전거래일보다 7.98% 급락한 171.20달러를 기록했다. TSMC는 대만 증시는 물론 미국증시에도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이에 따라 시총도 8878억달러로 줄었다. TSMC는 장중이지만 한때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전거래일보다 0.35% 상승한 34.4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중 제재를 남발함에 따라 인텔이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인텔을 제외하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자 반도체지수도 7%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