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25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연출하며 달러/원 환율이 25일 상승했다. 이틀 전에도 비슷한 상황속에
올랐던 환율은 어제는 아시아 증시의 회복세에 반락한 바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 중 1135.9-1140.5원 사이에서 거래되
다가 전일비 5.7원 상승한 1138원에 최종 거래됐다.
어제 아시아 증시들이 회복되면서 주춤했던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모드는 간밤 뉴
욕 증시가 폭락으로 재개됐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모
두 반납하고 마이너스 국면으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최근 7년사이 가장 큰 하루 낙
폭(-4.43%)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경고에다 예상에 못 미친 미국 경제지
표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채질했다.
유럽쪽에서도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우려가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얼
어붙게 만들었다.
이같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이날 아시아 증시로도 전이됐다. 일본 증시의 니케
이지수가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도 1.6% 떨어졌다. 코스피지
수도 장 중 한 때 낙폭이 3%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
록했다. 특히 최근 3거래일 동안에는 순매도 규모가 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이 1
조원을 넘는다.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6.95위
안 레벨 상향 돌파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여건속에 이날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오전 거래에서 1140원선이 막히면서 장 중 코스피지수의 낙폭 확대에도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이달 중순 1140원대에서 급반락을 경함한 학습효과에 레벨 부담이 강했고 역시나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들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가로 막았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
다. 일각에서는 외환당국 경계감이 언급되기도 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도 분위기는 주식이 좌우했다"면서 "다만 네고
물량 등에 1140원은 막히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생각보다 1140원이 강하게 막혔다. 역외가 사는
데도 오퍼가 밀리지 않았다"면서 "당국을 의심하는 딜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아시아 통화들 대비로는 물론이고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이 1.14달러선으로 밀렸다.
엔은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에 달러화보다 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이
이날 112엔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시가 1139 고가 1140.5 저가 1135.9 종가 1138
거래량 서울외국환중 77억900만 달
개 러
한국자금중개 13억400만 달
러
매매기준율 10월26일자 1138.5
외국인 주식매매 유가증권시장 3624억원 순매
도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