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유럽연합(EU) 깃발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브뤼셀의 EU 본부 앞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가 전 세계적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EU 집행위원회가 이들 품목에 대한 면세 철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원회가 현재 이뤄지고 있는 150유로(약 22만원) 미만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이달 말 폐지하고 저가 상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 집행위 관계자는 FT를 통해 “중국 온라인 마켓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이 주요 플랫폼 타겟이 될 것(The main platforms being targeted were China’s online marketplaces Temu and AliExpress and clothing retailer Shein)”이라고 밝혔다.
FT는 EU의 면세한도 폐지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나 최근 중국발 저가 상품의 수입이 급증하며 해당 움직임이 급물살을 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해 150유로 미만 품목 23억개가 EU로 수입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중국발 저가 제품에 대한 EU 내 안전성에 대한 이슈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EU 국가들이 보고한 위험 제품 수는 3400건 이상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화장품, 장난감, 가전제품, 의류 등에서 안전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토이 인더스트리 오브 유럽(TIE)’은 “지난 2월 테무에서 구입한 장난감 19개 중 어떠한 것도 EU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Toy Industries of Europe said in February it bought 19 toys from Temu and found that none complied with EU standards)”며 “그 중 18개는 아이들에게 실질적 안전 위험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 같은 EU의 움직임에 대해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우리는 EU 시장의 규정을 준수하는 위치에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으며 쉬인 또한 “전적으로 지지한다(fully supportice)”이라고 전했다.
테무 측은 “소비자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입법부의 모든 정책에 대한 지지에 대해 개방적”이라면서도 “해당 정책들이 공정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EU의 새 정책이 세관 직원에게 가해지는 업무 부담을 늘릴 수 있어 EU 회원국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 유통된 어린이 관련 제품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장화·모자·가방 등 12개 제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 6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쉬인에서 판매중인 어린이용 장화의 리본 부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가 기준치 대비 약 680배 초과 검출됐다.
가소제는 주로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기 위해 플라스틱 등 고분자 물질에 첨가되며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