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사진=CNBC]
[시티타임스=중국/일본]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82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엔화는 달러 대비 14% 하락했다.
유로화 대비해서도 엔화는 힘을 쓰지 못했다. 환율은 1992년 9월 이후 최고인 171.79엔까지 치솟았다.
일본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2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기자단에게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본 외환 당국 책임자의 강력한 개입 의지에도 엔저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 관리들이 조기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했다. 일본은 올해 금리를 0~0.1%로 인상했지만, 미국의 금리는 5.25%~5.5%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달러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낮은 통화로 빌려 수익률이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통해 두 나라의 큰 금리 차이를 활용한다. 캐리 트레이드 전략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국가에서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시장이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개입은 일반적으로 시장을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근본적인 통화 정책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시장의 방향을 크게 뒤집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엔화 환율의 고비였던 1달러=160.24엔을 돌파한 점과 간다 재무관의 발언이 힘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투기세력이 엔화 매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