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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000조 원을 넘는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출 연체율이 2년 전 0.5% 수준에서 1.5%를 웃도는 수위까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는 이 같은 '최근 가계·자영업자 대출 동향 및 연체율 변동 특징' 분석이 실렸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은 1055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 자체는 예전보다 둔화했으나 내막을 살펴보면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나 우려된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부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2022년 2분기 0.50%에서 올해 1분기 말 1.52%로 뛰었다.
취약차주 비중도 가계(6.4%)보다 자영업자(12.7%) 중심으로 높아졌다.
(한은 제공)
한은은 "이번 금리 상승기인 2021년 3분기~지난해 4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과거 상승기(2010년 3분기~2011년 3분기, 2017년 1분기~2019년 1분기)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유는 대출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서비스업 경기가 과거와 달리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의 연체율 상승은 평균 연체액보다는 연체차주 수 증가에 기인했다"며 "특히 신규 연체 진입 차주가 늘었고 이들이 연체 상태를 상당 기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영업자 연체 차주의 1인 평균 연체액은 2022년 6월 말 1억 400만 원에서 지난 3월 말 1 억2200만 원으로 늘어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연체차주 수 비중(1.57% → 4.20%)은 급증했고 신규 연체 진입률 또한 지난 1분기 기준 1.52%로 2021년 말(0.47%)보다 뚜렷이 올랐다.
이에 한은은 "당분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당국은 채무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거나 회생 가능성 없는 자영업자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