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21일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21달러(3.22%) 하락한 12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지난 20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4.80달러(3.54%) 하락한 130.78달러에 장을 종료한 바 있다.
주가 하락 전인 지난 18일 기준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70% 폭등했다. 이날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은 3조3350억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자리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0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하락세를 겪었다.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하루만에 다시 MS에게 반납했다. 지난 21일에는 애플에도 밀리며 시가총액 3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하락세가 급등세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열풍이 이어지며 엔비디아의 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향상과 함께 주가도 다시 회복세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 23일 중동 통신 대기업 우레두와 대규모 AI 전용칩 계약을 맺었다. 우레두는 카타르, 알제리, 튀니지, 오만, 쿠웨이트, 몰디브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이 중동 국가에서 AI 전용 칩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은 물론 중동에도 최첨단 AI 전용칩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러한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대중동 인공지능(AI) 전용칩 대규모 계약을 성사한 것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멀티플 조정의 결과"라며 " AI발 랠리가 시작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은 몇 차례 있었는데 주가 최대 하락 폭이 20%를 넘지 않았으며 이익전망이 아닌 멀티플 중심의 하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실적의 걸림돌 중 하나는 정부의 AI칩 수출 규제였지만 엔비디아는 중동 기업 오레두와 중동 5개국의 데이터센터에 AI 기술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수출 규제 압박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