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에 따르면 이달 14일 열린 총회에선 원·달러 거래시간 연장과 전자거래규약 일부 폐지를 의결했다.
외시협은 서울 외환시장 행동 규범을 개정해 7월 1일부터 중개회사를 거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의 3대 정책과제 중 하나다. 기존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였다.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이번 제도 변경과 관련해 서학개미들의 기대감도 크다. 그동안 서학개미들은 외환시장 마감 후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통해 시장환율보다 높은 가환율로 환전해야 했다. 증권사는 환율 변동을 고려해 가환율을 시장환율보다 통상 5% 높게 설정한다. 환전 시 시장환율과의 차액이 다음 날 계좌로 입금돼 당장 손해를 보진 않지만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드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퇴근 후 1000만원을 입금해 테슬라 (NASDAQ:TSLA) 주식을 구매한다면 7일 종가 기준 194.76달러인 테슬라 주식을 6일 시장환율(1258원)로 구입할 시 40주를 살 수 있지만 5% 비싼 가환율을 적용할 경우 38주만 살 수 있다.
외시협 관계자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으로 국내외 투자자의 환전 편의 제고와 거래 비용 절감 등이 기대된다"며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등이 원하는 시간에 원화를 거래하고 역외 선물환 거래(NDF) 대비 낮은 거래비용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도입한 전자거래 규약(API Rulebook) 중 '개장 직후·장 마감 전 각각 15분간 API 적용 중단'은 폐지하기로 했다. 이 조항은 대고객 전자거래 시행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바 있다.
현물환 중개회사는 원·달러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매시 정각과 오후 3시 30분의 시점환율,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