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표면적으로 ChatGPT, Gemini 등 기존 Gen AI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에 당일 주가는 -1.91% 하락 마감했다.
사용자가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OS다. 올 가을에 출시될 iOS18, iPadOS18, Mac OS Sequoia사용이 필수적이다. 둘째는 프로세서다. 애플이 직접 설계한 A17 Pro과 M1/2/3 프로세서에서만 애플 인텔리전스가 구현된다. 스마트폰은 2023년 출시된 아이폰 15프로부터, 태블릿과 PC는 2020년말 출시된 M시리즈 탑재 제품부터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세히 보면 애플만의 엣지는 분명히 있다"며 "먼저 강력한 보안으로 애플은 온디바이스AI와 클라우드AI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AI 방향성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사용하되, 고도의 연산이 필요한 기능은 클라우드의 도움을 받는 방식이다. 이 때, 애플은 자사 클라우드인 Private Cloud Compute를 활용한다.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제 3자에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지만, 애플 자체 클라우드라면 오직 데이터는 사용자와 애플만 접근할 수 있다.
원천적으로 개인 데이터가 기기에 머무는 온디바이스 환경뿐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애플은 사용자 개인 데이터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프로세서와 세트부터 OS까지 완전한 수직 계열화를 이룬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경우 프로세서는 퀄컴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OS는 구글이 개발하기 때문에 통합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애플은 모든걸 자사가 스스로 통제하기 때문에 보다 매끄러운(Seamless) A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WWDC24에서 공개된 글쓰기 보조, 이모지 생성 등 다양한 AI 기능이 애플 자체 어플리케이션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지원된다. 여기에 더해, 외부 개발자들도 애플이 제공하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을 통해 자사 어플리케이션을 애플 인텔리전스에 연동할 수도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많은 사용자를 락인(Lock-in)한 애플 생태계는 애플 인텔리전스로 더욱 강력해졌다"고 판단했다.
보안과 통합이라는 엣지를 극대화한다면 분명 시장도 애플의 차별화를 인식할 것이란 조언이다. 이에 애플 혁신성에 대한 과거 행보를 감안해 애플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